한글날 앞두고 우리말 관련책 '출간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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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과 관련한 책들이 쏟어져 나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50년 동안의 길고 험난했던 역사를 집중조명한 '우리말의 탄생'(최경봉 지음,책과함께).1907년 국문연구소 설립부터 1957년 조선어학회의 후신인 한글학회에 이르기까지 50년에 걸친 사전편찬사가 담겨 있다.
조선어학회가 1929년부터 13년 동안 완성한 조선어사전 편찬 원고 2만6500여장을 조선어학회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빼앗긴 지 3년 만에 서울역 화물창고에서 되찾은 일화,이를 토대로 1947년 10월9일 '조선말 큰 사전' 첫째 권이 출간된 과정 등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우리말 활용사전'(조항범 지음,예담)과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리의도 지음,예담)에는 '뜨게부부'(혼인하지 않고 함께 사는 남녀),'야합'(좋지 못한 목적으로 서로 어울림) 등의 어원과 쓰임새,'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점 등 교양인으로서 갖춰야 할 우리말 사용법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우리말이 아파요'(박용찬 지음,해냄)는 뜻도 모르고 잘못 쓰는 국적불명어와 지나친 인터넷 비어 등 병들어가는 우리말을 바로잡고 누리꾼(네티즌),참살이(웰빙) 등 우리말 다듬기의 사례들을 함께 보여준다.
'우리말 깨달음 사전'(조현용 지음,하늘연못)은 '결심-마음을 몸 속에 담는 일''늙다-낡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것'등 133가지 우리말에 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나이 사전'(박숙희 지음,책이있는마을)은 '조카'라는 말이 2642세나 됐으며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문공과 개자추 일화를 통해 자신의 사람됨이 상대의 발 아래 있다는 뜻의 '족하(足下)'에서 비롯됐다는 사연 등을 알려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