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일본에서 라이브도어와 후지TV 간 인수합병(M&A) 공방전에 개입했던 무라카미펀드가 프로야구 구단인 한신타이거스의 모기업 한신전철 주식을 대량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펀드는 한신타이거스의 상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펀드는 지난 9월 이후 한신전철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지난 4일 현재 38%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증시에서는 무라카미펀드가 이 회사 지분을 50% 이상 매집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세에 가담,지난달 15일 533엔이던 한신전철 주가는 4일 2배인 1067엔까지 치솟은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무라카미펀드가 한신그룹이 보유 중인 백화점 야구장 등 부동산을 노리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무라카미펀드가 한신전철측에 한신타이거스의 증시 상장을 제안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무라카미 펀드의 주식 매입에 대해 재계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키야마 요시히사 간사이 경제연합회회장(간사이전력 회장)은 이날 "단기 투자 차익을 노리는 펀드가 특정 회사 주식을 많이 갖는 것은 기업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신측 요청이 있을 경우 회원사들에 한신 주식 보유 비중을 높여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