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의 '생존경쟁'이 시작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1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오는 12일 열릴 이란과의 평가전에 대비한 첫 담금질에 돌입한다. 토털사커의 후계자 아드보카트 감독이 첫 훈련에서 어떤 색깔의 지도법을 보여줄지가 무엇보다 관심이다. 월드컵 본선이 불과 8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태극전사들은 '기회가 많지 않다'는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다. 소집 기회는 이번을 포함해 다음 달 A매치,12월 전지훈련,내년 2월 아시안컵예선,내년 3월 A매치,내년 5월 최종훈련 등 6차례밖에 남지 않았다. 강한 압박과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축구를 신봉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담금질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태극전사들은 적잖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전임 본프레레 감독이 실시한 '파김치 훈련'을 기억하는 태극전사들은 '강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선수들은 포지션별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당초 7명의 해외파를 총동원하려 했지만 감독이 직접 선수들의 상태를 전화로 체크해본 뒤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영표(토튼햄)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부르지 않아 해외파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정환(FC메스) 최태욱(시미즈) 김진규(이와타) 등 4명밖에 없다. 그렇다고 경쟁이 누그러진 건 아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처음부터 모험을 즐기기보다는 검증된 선수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하되 몇몇 전략 포인트에 신예들을 기용해 실험을 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일단 2002한·일월드컵 멤버와 기존 대표팀 자원이 중용될 전망이다. 한편 이란은 오는 9일 입국해 이틀간 훈련하고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