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표지판에 도로이름만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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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도로명 행정기관명 등이 뒤섞여 표시돼 있는 기존 도로표지판이 도로이름과 도로번호만 간단하게 표시되는 영·미형 표지판으로 바뀐다.
그동안 시청 법원 등 행정기관이나 △△빌딩 등 주요 시설물 중심으로 표기됐던 기존 도로표지판은 지나치게 큰 데다 초행자나 외국인이 도로 지도를 갖고 목적지를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건교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도로표지규칙'개정안을 6일자로 입법예고한다고 5일 발표했다.
새로 도입될 도로표지판은 가로 1.5m 세로 30cm가량의 크기이며 도로명과 도로번호만 기재된다.
미국 유럽 등에서 사용 중인 도로명 중심 도로안내체계를 모방,제작된다.
건교부는 새 도로표기방식으로 인한 운전자 혼란을 고려해 인천경제자유구역부터 새 표기 방식을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시범운영을 거쳐 각계 의견을 들은 뒤 기업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신도시 중심으로 점차 확대한 후 2010년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명,시설명,도로명 등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던 기존 도로표지판에 규칙성을 주자는 것이 새 도로표지판 도입의 취지"라며 "운전자가 도로표지판만 보고도 자신의 위치와 다음에 나타날 도로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도로지도 개편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처럼 도로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빌딩 이름 행정기관 이름 등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 새 도로표지판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