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거참~ 난감하네' ‥ "靑, 삼성생명·카드 분리처리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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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방향과 관련,삼성생명과 삼성카드를 분리대응하지 않고 두 회사 모두 한도초과 지분을 해소토록 하겠다고 밝혔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의 의견이 이와 상반되게 나오자 난감해하고 있다.
청와대 의견이 나오기 불과 사흘 전에 밝혔던 당의 방침을 철회하자니 체면이 안서고,그렇다고 당의 의견을 고집하면 청와대를 공격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열린우리당 지도부 인사들은 금산법 개정방향을 묻는 기자들에게 하나같이 머쓱한 표정으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청와대 의견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입장이 나오고 나서 바로 다른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며 "좀더 두고 보자"고 언급을 피했다.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지만 굳이 문제삼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결국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재경위 소속 의원들이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를 분리대응하는 것은 금산법 입법취지를 생각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두 기업의) 위법상태를 어떤 식으로든 해소시켜야 하며 다만 기업부담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석호 제3정책조정위원장도 "의원들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문 위원장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얘기하다보니 질서가 없고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이는 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당정협의와 의원 내부토론회 등을 활발히 열어 가능한 한 당론을 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의 분리대응 방침을 제시했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