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국에서 매도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일본 증시에서는 공격적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들어 이머징 마켓 증시 중 한국에서만 팔고 나머지 국가에서는 주식을 사들였다.


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일본 증시에서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동안 매달 10조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7월 10조3014억원,8월 16조975억원,9월23일 현재 11조560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국내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8월 1조476억원,9월 782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이날 54억원의 소폭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4일 2087억원어치를 순매도,이달 들어서도 매도 우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 증시가 이머징 마켓과 선진시장으로 다른 데다 △한국 증시가 단기 급등한 탓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을 뿐 한국 증시에 특별하게 매도를 유발할 요인은 없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해외 뮤추얼 펀드 등의 입장에서 일본은 선진시장이고 우리나라는 신흥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 움직임이 양 시장에서 서로 단절돼 움직인다"며 "최근 외국인이 일본 주식을 사는 것은 미국 유럽 등 여타 선진국보다 향후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주요 신흥시장 증시에서 외국인이 올 들어 순매도를 기록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이처럼 외국인의 매수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은 이들의 지분율이 40%를 넘는 등 이미 한국 주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