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론 MIT 교수 "脫집중 기업문화, e랜서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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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정보기술(IT) 기반을 갖추면 조직 상하 간 의사소통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연성과 창의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현재의 중앙집권적 조직체계는 조직원 개개인이 결정을 내리는 혁신적인 조직으로 바뀔 것입니다."
5일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LGCNS가 주최한 '엔트루월드 2005'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토머스 말론 미국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세계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근본적인 변화가 IT 환경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자적으로(electronically)' 연결된 '프리랜서'라는 뜻의 'e-랜서'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말론 교수는 올해 초 한국에서도 출간된 '노동의 미래'라는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이다.
정보통신 시대가 발전하면 미래 노동자의 모습은 특정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프로젝트 단위로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독립 자유계약자,즉 e-랜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말론 교수는 이 같은 모습은 서구 기업에 비해 중앙집중적 성격이 강한 한국 기업에 여러 가지 숙제를 안길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의 형태를 단순히 모방해서는 발전할 수 없으며 독자적인 문화적 강점을 활용해 잘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고경영자가 중요한 의사결정 권한을 유지하면서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해 조직을 혁신하는 것도 한국식 탈집중화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말론 교수는 "노동과 경영의 형태가 탈집중화하면서 기존 노사관계도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e-렌서가 일반화되면 종업원 소유 회사도 늘어날 것이고 그러면 노사문제가 변해 노노문제라고 불러야 될 상황까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론 교수는 "e-랜서의 가장 좋은 예로 인터넷 경매 업체인 e베이를 들 수 있다"며 "e베이에서 판매를 통해 생계를 꾸리고 있는 43만여명은 e베이의 직원이 아닌 독립된 판매자이며 무엇을 언제,어떻게 광고해서 팔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