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수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6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지속하면서 172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일엔 4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외국인이 400억원 이상 순매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이 주도 세력으로 부상한데 이어 기관까지 힘을 보태며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코스닥 사냥


최근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거래소시장에서 9일 연속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의 경우 거래소시장에선 2087억원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매수강도를 높여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3일 연속 3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전까지 외국인들이 3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날은 올 들어 4일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실적 발표기간)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스닥시장의 실적 호전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수익성이 좋은 '알짜' 종목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선취매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우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닥시장의 실적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상승추세가 거래소를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분석대상 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203원과 9.2배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최근 강세에도 불구하고 PER가 과거 평균 수준인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낙폭 큰 대형주 집중 매수


외국인들이 식욕을 보이는 종목은 IT(정보기술)주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많다.


IT주 중에서는 씨디네트웍스 케이엘테크 우리이티아이와 소프트웨어 대장주로 떠오른 플랜티넷 등 새내기주도 포함돼 있다.


특히 씨디네트웍스는 최근 일주일여 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서울반도체와 엔터기술 인탑스 에스엔유 유일전자 등의 대형주도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이는 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대형주 랠리 속에서 유독 침체를 면치 못 했지만,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주 중에서는 벅스뮤직 유료화 수혜주로 꼽히는 예당과 이모션을 비롯해 에스엠 스펙트럼DVD 등을 매입하고 있다.


이 밖에 다날코스맥스 파라다이스 등도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는 종목들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