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생활용품 업체인 SC존슨앤드선(S C Johnson&Son)의 자회사로 모기약 '에프킬라' 등을 생산해온 한국존슨이 국내 생산라인을 철수한다. 이 회사는 본사 차원에서 아시아지역 공장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으로 통폐합한다는 전략에 따라 성남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5일 관련 업계와 성남시에 따르면 한국존슨은 12월 이전에 성남공장의 제품 생산을 완전 중단하고 생산시설 일부를 중국 등지로 옮기기로 결정,최근 국내 가구업체와 공장 매각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 등을 감안하면 중국에서 에프킬라 등을 생산해 한국에서 수입해 파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존슨은 이를 위해 국내 마케팅 법인은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이미 회사측이 직원들을 상대로 새로운 직업을 알선해주는 등 공장 철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존슨은 지난 1972년 100% 지분을 한국에 투자,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한 뒤 1998년 삼성제약으로부터 에프킬라를 생산하는 살충제 사업본부와 관련 공장 영업권을 387억원에 인수해 생산해왔다. 이 회사는 에프킬라 외에 바퀴벌레 살충제 '레이드',방향제 '그레이드',유리세척제 '윈덱스' 등 생활용품 시장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한국존슨은 지난 회계연도(2004년 7월1일∼2005년 6월30일)에 매출 675억원,순이익 26억원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와이어스 릴리 등 세계적 제약회사에 이어 업종이 비슷한 한국존슨까지 철수키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산업화 초기 한국에 진출했던 제약 관련 업체들의 탈 한국 러시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