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경영권 승계 물밑작업 꾸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4일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전 경영진에 대해 유죄가 선고된 것 잘 알고 계실겁니다.
이러한 전환사채 발행 등은 삼성이 경영권승계를 위해 활용한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 LG 등 재계 상위 그룹들의 경영권 승계 현황을 조성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4년 이재용씨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60여억원으로 당시 비상장이었던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주식을 매수해 56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습니다.
이 돈으로 그룹 내 핵심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였고 특히 당시 장외에서 8만원을 호가하던 에버랜드의 전환사채 125만주를 7천7백원에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씨는 1조원이 넘는 삼성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했고 순환출자구조 고리를 가진 삼성그룹의 경영권은 자연스럽게 이재용씨에게 승계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에도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사장에게로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과 같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현대차그룹에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기아차 1.01%와 엠코 25.0%, 비상장 회사인 글로비스 39.85%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중 글로비스가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이것이 이뤄지면 정 사장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계에서는 정 사장이 글로비스의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기아차나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지분을 확대함으로써 경영권 승계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LG그룹의 경우 지주회사의 형태를 띄고 있어 (주)LG의 지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그룹 경영권 확보의 관건입니다.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구광모 씨는 지난해부터 (주)LG의 지분을 매입해 현재 2.8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 씨는 희성그룹 계열사인 희성전자와 LG상사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후계체제 구축을 위해 이 지분을 팔고 (주)LG의 지분을 늘림으로써 경영권 승계에 나설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계 상위권 기업들은 경영권 승계 를 위해 철저한 계획 하에 꾸준한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4일 에버랜드 판결로 기업의 편법 상속과 증여에 대한 감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경영권 승계 방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와우TV 뉴스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