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유기합성의 복분해(複分解) 방법을 개발한 미국의 로버트 그럽스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63)와 리처드 슈록 MIT 교수(60),프랑스 석유연구소(IFP) 이브 쇼뱅 명예소장(74) 등 3명의 과학자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왕립과학원은 "이들은 탄소 원자들 사이에서 화학적 결합이 어떻게 붕괴되고 형성되는지에 초점을 맞춘 복분해 반응을 규명하는 데 공헌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복분해란 두 종류의 화합물이 반응할 때 성분이 교환돼 새로운 두 종류의 화합물이 생기는 반응을 말한다. 복분해 과정은 제약과 첨단 플라스틱 소재 개발 등 화학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브 쇼뱅 명예소장은 1971년 복분해 반응이 어떻게 일어나며,어떤 종류의 합금이 복분해 반응에서 촉매로 작용하는지를 상세하게 규명했다. 리처드 슈록 교수는 1990년 복분해에 효과적인 합금 촉매를 처음으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로버트 그럽스 교수는 2년 뒤인 1992년 공기 중에서 더 잘 반응하는 촉매를 개발했다. 왕립과학원은 "복분해 방법은 위험한 화학 폐기물을 줄이는 '그린 화학'을 향한 큰 진전"이라며 "기초과학이 인류와 사회,환경에 얼마나 유익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