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지상파 디지털방송 셋톱박스 개발업체로 선정돼 북미 디지털TV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한결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게 됐다. LG전자는 6일 미국 양대 방송사협회인 NAB와 MSTV로부터 톰슨과 함께 지상파 디지털방송 셋톱박스 개발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톰슨은 오는 2007년 말 지상파 방송의 전면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에서 표준이 되는 셋톱박스를 개발하게 된다. 미 방송협회는 전면적인 디지털방송 실시를 앞두고 약 7000만대로 추산되는 아날로그 TV 보유 저소득층을 위해 고성능 디지털 셋톱박스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이번 개발업체 선정을 계기로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셋톱박스 개발업체 선정이 북미 디지털 TV시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기에 셋톱박스를 개발,미 방송협회와 의회로부터 인증을 받게 될 경우 LG제품이 미국 가정의 표준 디지털TV용 셋톱박스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를 통해 북미시장의 디지털 TV 전환이 빨라지게 되면 북미식 디지털방송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자회사 제니스의 로열티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했다. 또 표준 셋톱박스 판매를 통한 브랜드 인지 확산으로 향후 PDP·LCD 등의 디지털TV 제품 수요 확대도 예상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