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 본국으로 들여올 수익금이 최대 3500억달러(약 364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무 당국이 기업의 해외수익 환수금에 대해 5.25%의 낮은 세율을 올해에 한해 1년간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함에 따라 미 기업들의 본국 송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총 2060억달러의 해외 수익금이 미국 본토로 송금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외수익은 기업들이 세금 회피 등의 목적으로 해외에서만 운영하는 자금으로 이전까지는 이 자금을 국내로 들여올 경우 25%의 높은 세율이 부과돼왔다. 이번 세제 혜택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통과시킨 고용창출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기업의 해외수익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 기업들은 해외수익 환수금을 부채상환이나 직원급료 지출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수익금을 들여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91개 대기업 가운데 고용창출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1개사도 없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