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수시입출금예금인 MMDA로 단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판매한 MMDA 특판예금에 총 3조8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우리은행의 MMDA에도 지난달 3조4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9월 한 달 동안 전체 은행의 MMDA에 9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MDA에 이처럼 단기간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은 투신사 MMF에 예치돼 있던 부동자금이 대거 이탈한 데 따른 것이다. MMDA와 경쟁관계에 있는 MMF(머니마켓 펀드)는 익일환매제(환매신청 후 다음날 돈을 찾는 것) 시행과 시중 금리상승에 따른 수익률 하락 등으로 지난 9월 중 11조5900억원이 빠져나갔다. 오는 11월 익일환매제 시행을 앞두고 법인 자금은 MMF 가입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장금리 하락으로 MMF의 수익률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MMF의 상품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이 고금리 MMDA를 판매하자 MMF에서 이탈한 자금이 대거 MMDA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1억원 이상 MMDA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3.5%,5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연 3.3%의 금리를 제시했다. MMF의 수익률은 현재 금액별로 연 2.9~3.3% 수준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확정금리 상품인 MMDA 수익률이 MMF보다 높아지자 자금이 MMDA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