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컨설팅 업체인 칼리비코리아가 1세대 벤처기업인 로커스 지분 5%를 매집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칼리비코리아는 6일 공시를 통해 로커스 주식 14만36주(5.06%)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주식 매수 이유로는 '경영 참여'를 들었다.


이날 로커스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칼리비코리아는 2003년 설립된 자본금 1억원 규모의 컨설팅 업체로 2005년 매출대금 3억3000만원과 대표이사인 신현석 사장에게서 빌린 돈 3억7000여만원을 보태 로커스 주식 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신 사장은 "회사의 가치를 합리적이고 적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의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장부 열람권 및 임시 주주총회 개최 요구 등 법적인 절차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그러나 "회사의 투명성을 높여 회사 가치를 제고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경영권을 위협해 차익을 노리는 그린메일(Green Mail)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커스측은 지분을 무기로 대주주 등을 협박해 차익을 노리는 전형적인 그린메일로 보고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로커스측은 칼리비코리아가 △현 대표이사가 최근 합류하면서 로커스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는 점 △매집 후 사전 접촉을 통해 면담요청을 한 점 △자본금이 1억원인 데다 경영 상태도 불투명한 소규모 회사라는 점 등을 들어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칼리비코리아의 지분 매입 정보가 공시 전 시장에 흘러나와 주가를 급등시켰다는 점에도 의혹을 보내고 있다.


로커스 관계자는 "우호세력을 포함하면 최대 지분이 44.7%에 달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투자자들을 선동해 주가를 끌어올린 후 빠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