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민물고기에 이어 국내산 송어와 향어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수산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수산물에서 이 물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는 9월15일부터 지난 3일까지 국내 내수면 양식장을 조사한 결과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송어와 향어를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6일 발표했다. 송어양식장 296곳 중 65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35곳에서 키운 송어에서 이 물질이 나왔다. 향어양식장은 140곳 중 2곳을 조사한 결과 1곳에서 검출됐다. 해양부는 발암물질이 들어간 민물고기가 더 있을 수 있다고 판단,송어 및 향어양식장에 일단 출하를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요청,유통 중인 송어와 향어를 수거해 검사를 실시하고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면 더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하기로 했다. 검사 어종의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해양부는 각급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7일부터 내달 5일까지 1개월간 어종별 양식장의 수산물 20%를 무작위로 추출,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바다양식장에까지 검역을 확대해 말라카이트 그린 등 유해물질이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송어와 향어에서 시작된 '말라카이트 그린 파문'이 다른 어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양부는 일부 양식장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을 소독 및 살균용도로 구매해 사용했고,그 와중에 일부가 민물고기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말라카이트 그린은 목재나 종이 염색 등에 쓰는 공업용 저가 소독제인데,양식장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균을 소독할 목적으로 이물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식 어류 운반과정에서 곰팡이 등 세균 발생을 막기 위해 이물질을 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송어 향어 등은 관광지 식당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데 전체 양식어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3.4%와 4.7%에 달한다. 지난해 송어와 향어의 생산량은 각각 3502t과 702t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