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미국 애니메이션 회사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Mr. 디즈니' 마이클 아이스너(63)가 CEO직에 이어 이사 자리도 내놓고 6일 디즈니를 완전히 떠났다.


아이스너는 2006년 9월까지 고용이 보장돼 있지만 이사회와의 불화로 지난 9월 말 1년 일찍 CEO직을 사임한 데 이어 이날 내년 초 주주총회 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이사직도 포기했다.


아이스너는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일하다 1984년 디즈니에 합류했다.


디즈니는 당시 적대적 인수합병 위협에 시달릴 만큼 위기였으나 아이스너의 지휘 아래 10년 만에 세계 최대 미디어회사로 급성장했다.


'인어공주''미녀와 야수''알라딘''라이온 킹' 등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고 애니메이션 명가의 명성을 되찾았으며 파리와 도쿄에 디즈니랜드도 개장했다.


아이스너는 국제 미디어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편협한 성격 탓에 임직원 및 주주들뿐 아니라 사업 파트너와도 사이가 틀어져 지난 수년 동안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디즈니는 최근 드림웍스 등 경쟁사들이 '슈렉' 같은 히트작을 내놓는 동안 이렇다 할 작품을 못 만들고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