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PGA투어에서 통산 3승째를 올린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71명의 정상급 골퍼들이 출전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첫날 상위권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GC(파70·길이 708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주고받아 이븐파 70타를 쳤다. 6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를 달린 스코틀랜드의 '베테랑' 콜린 몽고메리(42)에게는 6타나 뒤졌지만 10위권 그룹과는 2타차의 공동 27위에 올라 남은 3일 동안 상위입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0,11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12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전환한 뒤 후반 들어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이븐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308.5야드나 나갔지만 샷 정확도(페어웨이안착률 42.9%,그린적중률 61.1%)는 지난주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 때보다 떨어져 애를 먹었다. 일본골프투어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출전한 허석호(32·농심)는 2오버파(버디1 보기3) 72타로 발걸음이 다소 무거웠다. 공동 49위. 선두에 나선 몽고메리는 이날 정교한 샷을 바탕으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3언더파 67타를 쳐 몽고메리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세 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한 우즈로서는 통산 네 번째 우승과 시즌 6승 달성에 징검다리를 놓은 셈.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 존 데일리(미국),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무려 11명이 우즈와 함께 2위그룹에 포진해 치열한 선두다툼을 예고했다. 필 미켈슨(미국)과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1오버파 71타로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챔피언 어니 엘스와 세계랭킹 4위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은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