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MBC가 8일 새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극본 예랑, 연출 최이섭 강대선)를 내놓는다. 윤다훈, 강성연 주연의 '결혼합시다'는 결혼적령기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들과 가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밝은 분위기로 그릴 드라마. MBC는 스스로 이 드라마에 '명랑 가족 활극'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또한 남자 주인공 윤다훈이 드라마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윤다훈이 맡은 정재원 역은 돈 많고 예쁘고 능력 있고 어린 여자와 결혼을 꿈꾸는 37세의 철없는 수입 자동차 회사 영업과장. 오랜만에 본격적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윤다훈은 특유의 능청스럽고 허풍 섞인 코믹 연기를 보여줄 터이고, 드라마는 자연히 '명랑'한 톤으로 흘러갈 듯하다. 또한 극본을 맡은 예랑 작가는 황신혜, 안재욱이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드라마 '천생연분'을 집필한 바 있다.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드라마의 분위기를 충분히 미루어 짐작케 할 수 있는 요소들. 이는 조기종영된 주말드라마 '사랑찬가'와 확연히 대비되는 부분으로 MBC로서는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다. '사랑찬가'는 호적상의 이모와 조카의 사랑을 비롯해 자살 소동과 복수극 등 주말극에 어울리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 설정과 비정상적인 캐릭터로 비난을 받았다. '결혼합시다'는 이와 정반대로 밝고 경쾌한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흐름인 평범한 서민형 캐릭터, 그리고 결혼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담는 것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 위한 노력일 수 있다. 반면 이러한 부분들은 역으로 '뻔한' 드라마가 될 위험도 가지고 있다. 오랜만에 연속극에 출연하는 윤다훈의 캐릭터는 자칫하면 그 폭을 스스로 좁히지 않도록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내 이름은 김삼순'을 필두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적이고 코믹한 드라마와도 차이를 둬야 한다. 한편 현모양처를 꿈꾸며 결혼해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는 노처녀 홍보대행사 과장 홍나영은 강성연이 맡았다. 그와 윤다훈의 로맨스가 중심 축. 또 '신입사원'에서 한가인을 괴롭히는 얄미운 악역 연기를 펼쳤던 이소연이 또 한번 여우같은 성격의 홍보대행사 대리 권은선으로 등장한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