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내에 최근 분양된 '롯데캐슬'이 평균 5.37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평당 평균 분양가가 870만원으로 동탄신도시 내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았음에도 일부 평형에서는 45 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8·31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분양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나온 청약률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이번에 증설계획이 발표된 삼성반도체공장 바로 옆에 위치해 공장증설이 청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어왔다. 공장은 대개 주거단지에서는 기피시설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 청약결과를 놓고 보면 동탄신도시에서는 삼성반도체공장이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황용천 해말컨설팅 대표는 "롯데캐슬 청약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삼성반도체공장 증설이 발표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자체 경제기반을 갖추게 돼 동탄신도시 전체가 재평가될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공장 증설로 동탄이 다른 2기 신도시에 비해 장점을 갖게 됐다고 평가한다. 생산기반을 갖춘 도시는 단순한 베드타운보다 가격 상승여력이 큰 데다 대세 하락기에도 집값을 지탱하는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과 일산 분당의 대규모 오피스타운이 인근 집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