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증시로 개인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고객예탁금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고객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는 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으로 12조1541억원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02년 3월14일의 12조734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6월 10조원대에서 7월 들어 11조원대로 늘었다가 이달 들어 12조원대까지 올라서는 등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고객예탁금이 12조원을 넘어선 5일은 종합주가지수가 15포인트 떨어진 날이어서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곧바로 예탁금을 빼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개인들이 간접투자뿐 아니라 직접투자에도 적극 나서 예탁금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통상 개인들은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서둘러 팔고 자금을 빼내가는 성향이 강하지만 요즘 들어 이 같은 성향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며 "올 들어 7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들의 매도 강도가 점차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