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무역수지 흑자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위안화 환율 추가 절상을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지적했다. 저우 행장은 지난 3일자 중국 경제 격주간지 '차이징(財經)'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무역수지흑자가 벌써 600억달러를 넘어선 만큼 현행 위안화 환율이 적절한지에 대해 다시 연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중국의 연평균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달러로 GDP(국내총생산)의 2% 수준이어서 위안화 환율을 2% 절상하면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지난 7월 위안화 절상폭을 2.1%로 잡았던 것은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를 감안한 결정이었으며 무역흑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만큼 위안화를 추가 절상할 여지도 커졌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저우 행장은 위안화 추가 절상이 아니라 수입 확대로 내수부문을 키워야 중국의 과도한 무역흑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GDP에서 수출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소비 비중은 감소해 올 상반기에는 13%에 불과했다"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내수를 충분히 키우고 수입을 늘리지 못하면 환율 무역마찰 지식재산권 등에서 심각한 국제 압력에 직면해 정치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