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2001년부터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생 그룹. 옛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출범한 STX그룹은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을 1000억원에,2002년 구미 및 반월공단 열병합발전소 2기(현 STX에너지)를 575억원에,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4151억원에 인수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불려왔다. 지난 7월에는 인천정유 인수전에 뛰어들어 실패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대한통운 주식을 대량 매입,최대주주로 떠오른 것이다. STX는 그룹의 성장축을 조선·해운·물류·에너지사업군으로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M&A 대상도 각 사업부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다. 예컨대 STX는 STX팬오션을 인수함으로써 자회사인 STX조선에 안정적인 선박건조 물량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마찬가지로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STX팬오션과 연계해 육상-해상물류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STX그룹의 M&A는 강덕수 회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 강 회장은 범양상선을 인수한 직후 싱가포르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대부분의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수완을 발휘,업계를 놀라게 하는 등 M&A의 귀재로 인정받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