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 주식 21.02%를 전격 인수,최대주주로 부상했다. STX는 이에 따라 앞으로 벌어질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TX 계열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은 지난 6일 주식시장에서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대한통운 주식 232만주를 매입했다. 이는 대한통운 총 발행주식 수(6월30일 현재 1100만주)의 21.0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기존 최대주주인 서울보증보험 지분 7.79%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STX가 인수한 지분 가운데 14.5%(160만주)는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체인 오버넷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며 나머지는외환은행 등이 갖고 있던 물량이다. STX그룹은 STX팬오션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어 조만간 지주회사인 ㈜STX를 통해 대한통운 주식 매입 사실과 목적을 증권거래소에 공시할 예정이다. STX팬오션의 대한통운 주식 매입 자금은 1700억∼18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팬오션은 대한통운이 현재 법정관리 중이어서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으나 대한통운이 내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 향후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STX그룹은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에 이어 지난해 범양상선을 인수하는 등 조선·해운·물류사업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구도를 짜고 있어 일찌감치 대한통운 인수를 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의 대한통운 지분 인수로 이 회사를 둘러싼 인수전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 인수를 추진 중인 기업으로는 GS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CJ그룹 롯데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군인공제회도 투자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호아시아나는 최근 대한통운 지분 6.57%를 보유한 CFAG10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을 인수했다. 윤성민·김홍열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