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을 찾아서] 은행 : 대출상품도 '블루'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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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형 대출상품이 '대박'을 터뜨리자 은행권이 앞다퉈 새로운 대출시장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마진축소로 수익을 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의 교회대출은 블루오션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수협은 지난 2001년 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교회대출 시장을 파고들어 현재 대출건수 1200여건,대출잔액 9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수협은행 총대출액의 11.8%에 해당한다.
연체율도 0.25%에 불과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교회 대출은 신자들의 신앙심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다른 대출보다 낮다는 점을 착안해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지난 해 8월 출시한 네트워크론도 블루오션 전략의 성공사례.네트워크론은 금융기관이 여러 협력기업과 거래하는 우량 모기업과 협약을 체결,모기업의 추천을 받은 협력기업이 발주서를 제시하면 납품에 필요한 생산 및 구매자금을 신보의 보증서를 담보로 즉시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기업체간 자금결제수단으로 혁신을 일으키며 지금은 전 은행권으로 파급됐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특허대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한국기술거래소와 손잡고 특허기술을 도입하려는 중소기업에게 연5~6%의 저금리로 최대 30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특허대출 시장에 진출한 것.작년말 현재 기술거래시장 규모는 2조8000억원이며 오는 2009년까지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하나은행의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금융 부문을 파고들기 위해 대출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들에 종합자금관리서비스(CMS)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중소기업 CMS 상품인 '사이버 CFO'는 이미 3400여개 중소기업을 유치했다.
매출액 500억원 이상인 중견?대기업을 위한 '사이버 브랜치'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에 130여개 기업을 유치했다.
외환은행은 수출기업들에 보다 신속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포페이팅(Forfaiting)' 제도를 지난달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페이팅은 수출업체가 선적 서류를 은행에 제시하는 즉시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기업들은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데 따른 위험을 없애주고 자금회수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리은행은 기술력 있는 기업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통해 '블루오션'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술인증평가시스템을 가동해 재무내용이 다소 나쁘더라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는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술자문평가단도 구성해 가동중이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틈새대출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 7월 카드가맹업주를 대상으로 한 '통장하나로대출'을 선보인데 이어 신한은행은 소규모 자영업자를 위한 '급전사업자대출'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자산 5억원 이하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의 장점을 결합한 소호점프론을 출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