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을 찾아서] 증권 : 중소기업 I B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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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증시활황을 계기로 중소기업이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면서 유상증자 및 해외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급증하는 데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중소기업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거래소와 코스닥 중소형주의 유?무상증자뿐 아니라 100억~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형 IB업무는 외국계 투자은행이 독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대상 IB업무에 비해 국내 증권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발빠르게 나서는 곳은 교보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아예 미래 전략을 '자산운용'에서 '중소기업형 IB'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조직전체를 IB 중심으로 개편하고,전문 IB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6일에는 혁신형 중소기업 발굴과 자금지원 컨설팅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위해 '이노비즈 IB센터'까지 출범시켰다. 교보증권은 혁신형 중소기업 300곳을 발굴,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발행이나 기업공개 증자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채권 발행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임홍재 교보증권 IB센터장은 "IPO와 ABS 발행 등 기존 IB업무의 강점을 살려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권 차입이 어려운 혁신형 중소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중소기업 대상 IB업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난 8월 말 이노비즈협회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향후 중소기업의 기업공개와 M&A 부문을 집중 발굴할 계획"이라며 "기업공개의 경우 단순히 주간사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니라 2~3년 후 상장에 대비해 사업 초기부터 컨설팅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중소기업이 증권시장에 자금을 조달할 때 컨설팅을 지원하며,계열사인 맵스자산운용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자금조달을 직접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브릿지증권을 인수한 골든브릿지자산운용도 브릿지증권을 중소기업에 특화한 한국형 IB로 육성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대상의 IB시장 규모가 커지자 대형 증권사도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최근 바이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업무를 강화하는 등 IB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의 IB업무는 기업공개시 주간사를 맡는 정도에 불과했지만,이제는 자금조달 욕구가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초기부터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