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눈에 띄게 안정되고 있다. 장중에 주가가 크게 출렁이거나 테마주 위주의 순환매로 '손바뀜'이 활발하던 예전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일중변동성이나 시가총액 회전율 등이 하향 안정화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개인 위주에서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체질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변동성이 줄었다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장중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하루 사이에 주가가 얼마나 심하게 오르내렸나를 보여주는 일중변동성은 한때 세계 최고수준이었다. 코스닥시장의 일중변동성은 지난 2000년에 4.78%였던 것이 2001년 2.16%,2002년 2.28%,2003년 1.83%,2004년 1.40% 등으로 낮아져 왔다. 최근 들어 이 수치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일중변동성은 올해 상반기에 1.55%였고,7월과 8월엔 각각 1.15%와 1.65%였지만 지난 9월에는 0.92%까지 낮아졌다. 일중변동성은 그날 장중최고가에서 장중최저가를 빼고 이를 전일 종가로 나눈 백분율이다. 따라서 상승장에서 일중변동성이 낮게 나타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가총액 회전율도 크게 줄었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거래대금의 합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것으로 거래가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났는가를 나타나내는 지표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지난 6월 93.9%를 정점으로 7월에 86.3%,8월에 74.5%에 이어 9월에는 61.6%까지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시가총액은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비중 확대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안정된 이유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비중 증가에서 찾고 있다. 지난 9월1일 이후 기관과 외국인들은 각각 1530억원,15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597억원어치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특히 최근에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져 지난 9월26일 이후 최근 10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하루를 제외하고는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하루도 빠짐 없이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코스닥주식 보유비중은 지난 7월 말 12.25%에서 9일 현재 14.29%까지 높아진 상태다. 기관들도 NHN CJ홈쇼핑 인터파크 코아로직 태광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반면 개인들의 매매비중은 한때 90% 이하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장기투자자로 분류되는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코스닥도 우량주 위주의 안정적 시장으로 변모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