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교기업인들의 비즈니스 축제인 세계 화상(華商)대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오늘 개막된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2500여명의 화상과 국내 기업인 등 3000여명이 대거 참가하고 비화상권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다는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중화경제권의 6000만명에 이르는 화상들을 활용해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왔던 게 사실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유동자산만도 현금과 채권 주식 등을 합해 모두 2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들의 경제력을 활용하는 데 별다른 관심을 보여오지 않았고 화상들 역시 '차이나 타운이 없는 나라'라며 부정적 이미지를 가져왔음은 부인(否認)하기 어렵다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브스지 선정 세계부호 가운데 194위에 오른 훠전환 홍콩중화총상회 회장을 비롯 황멍푸 중국 전국중화공상업연합회 주석,천샹린 상하이기차 회장 등 내로라 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는 것은 국가 IR차원에서도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디로 지난 반세기 동안 소원했던 양측 관계를 상생(相生) 협력의 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한국 투자설명회를 비롯 ITㆍBT 포럼,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병행함으로써 수출 증대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과 화상권 국가 간 협력 방안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화교자본을 적극 유치하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화상들과 결속력을 다지고 협력 관계를 확대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기업들 역시 화상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해외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중ㆍ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산업기반에다 화상의 자본력, 유통망,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결합함으로써 중국 및 제3국 진출을 가속화해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이제는 화교 경제권을 적극 활용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