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갑부' 25명 중 23위에 올랐다. 이 조사는 재산의 많고 적음을 넘어 현대인이 살아가고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갑부를 선정하는 것으로 올해가 두번째다. FT는 9일 이건희 회장이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한 부분을 높이 샀다. FT는 특히 "일본 기업의 이름을 빌려와 전자 제품을 만드는 대신 삼성 스스로의 명성과 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쏟았다"며 "그 결과 삼성은 질 낮은 제품을 대량 생산하던 회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제품을 만드는 첨단기업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재산액 뿐 아니라 영향력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갑부임을 증명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