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캠퍼스 한복판에 있는 11층짜리 '정문술 빌딩'.미래산업 회장을 지낸 정문술씨가 쾌척한 돈으로 2003년 8월 준공한 이 빌딩에는 융합기술 분야인 바이오시스템학과가 자리잡고 있다. 학과가 설립된 것은 2002년.현재 9명의 교수진과 150명의 학부 및 대학원생이 바이오IT 분야를 연구 중이다. 학과장인 이광형 교수(한국생물정보학회 회장)는 "10년 안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그룹이 되는 것이 바이오시스템학과의 목표"라며 "우리 졸업생들은 세계적인 학자,세계적 기업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는 지난 3년 동안 2명의 학부 조기 졸업자와 27명의 석사과정 졸업자를 배출했다. 포스텍 시스템생명공학부는 KAIST와 함께 우리나라 바이오IT 인력 양성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올해 처음 학생을 모집한 시스템생명공학부에서는 68명의 겸임 교수가 25명의 학생(한 학년 정원 25명)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부의 남홍길 교수는 "예전과 달리 유전자만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총체적으로 건강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신약 개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인체 내부를 영상으로 보면서 진단할 수 있는 의료 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단기 과제"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