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LG카드 인수戰 '시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G카드의 매각일정이 공식화된 가운데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인수 후보들이 인수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물밑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주 UBS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LG카드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작업에 착수했다.
컨소시엄의 신디케이션 론 주선 업무는 신한은행이 맡았다.
특히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이 최근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을 만나 LG카드 인수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다소 미온적이었던 신한금융그룹 내부 분위기가 '적극 인수'쪽으로 바뀌었다는 전언이다.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도 지난달 30일 신한-조흥 통합추진위원회 발족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자금운용이 어려워지고 있어 비은행 부문의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가격만 맞으면 LG카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도 최근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우리투자증권 등 2곳과 자문사 계약을 맺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LG카드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LG투자증권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도 최근 열린 예금보험공사 국정감사에 출석해 "LG카드를 인수할 마음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우리금융에 대한 예보 지분이 78%에 달하는 만큼 예보의 입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최장봉 예보 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의 LG카드 인수 여부는 우리금융 경영진의 자율적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과 함께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만큼 아직 LG카드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은행사업 확대에 더 많은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 LG카드 인수문제는 다소 밀려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가 벽에 부딪힐 경우 LG카드 인수 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LG카드 매각일정과 관련,"이달 중 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내달 매각공고를 낸 뒤 내년 3월 이전에는 매각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매각방식은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되며 구체적인 매각절차와 조건은 채권단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