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할인점 시장은 지난 1993년 이마트가 첫 발을 내디딘 이래 올해로 매장 수가 300개에 육박하는 등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인구 30만명 이상 도시에는 어김없이 할인점 2~3곳이 들어서 있어 경쟁이 없는 신시장 '블루오션'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마트가 2012년 50개 점포를 목표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나 홈플러스가 생필품 위주의 상품 구색에서 벗어나 생명보험 등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이 같은 상황의 반영이다. ◆이마트 즉석조리 매년 20%씩 성장 이마트는 중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97년 업계 최초로 중국에 점포를 개설,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향후 7년 안에 숫자를 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새로운 시장으로 즉석조리식품도 강화하고 있다. 2003년 165개에 불과했던 품목 수를 올 10월 현재 225개로 늘렸다. 매출 성장률도 연간 20∼30%에 달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즉석조리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GMS에 비하면 국내 할인점의 즉석식품 시장 규모는 아직 절반도 채 안 된다"며 "인구 고령화에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즉석 도시락 부문은 앞으로 2∼3배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편의점이 일본과 달리 즉석 도시락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할인점이 진출할 영역은 무한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9일 오픈한 이마트 죽전점은 '블루오션' 개척을 위한 일종의 실험 점포로 불린다. 스포츠용품 전문 아울렛 'BIG TEN',자동차용품 전문점 'CAREX',아이들만을 위한 공간 '키즈 파크' 등 과감한 편집 매장을 업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김종훈 스포츠전문관 매입팀장은 "BIG TEN의 일 매출이 평균 4500만원에 달한다"며 "앞으로 독자적인 PB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죽전점은 오픈 한 달 만에 전국 75개 이마트 매장 중 매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홈플러스 금융상품 판매 삼성테스코는 할인점 최초로 1999년부터 문화센터 강좌를 열어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최근에는 문화센터마저도 '레드오션'으로 변하자 갤러리를 매장 내에 오픈해 '문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영국 테스코 본사의 경험을 살려 할인점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소매금융 분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다른 회사보다 1년이나 이른 작년 7월 선보인 것을 비롯해 지난 6일에는 생명보험까지 출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모두투어네트워크사와 제휴,여행상품 서비스인 '홈플러스 여행클럽'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비스를 실시한 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일 평균 500건 이상의 문의가 쇄도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롯데마트 VIP마케팅 롯데마트는 4월부터 할인점 최초로 VIP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상위 5%가 쓰는 돈이 전체 매출에서 28%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마일리지 고객 중 매출이 많은 1%(400여명)를 선정해 MGM(Mileage Gold Member)카드를 발급하고 16평 규모의 전용 라운지 무료 이용은 물론 무료 주차 스티커 발급,전용 계산대 이용,기념일 꽃바구니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