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일대 부동산시장에 몰아친 송파신도시 바람이 수그러들고 있다.


송파구는 올 들어 법조타운 조성,거여·마천뉴타운 개발,송파신도시 조성 등 대형 개발 호재가 터지면서 집값이 수억원씩 치솟았던 곳이다.


그러나 8·31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매수세가 전혀 붙지 않자 단계적으로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침체·세금부담에 가격 하락


법조타운 조성 등 개발 기대감에 호가가 급등세를 보였던 문정동 훼미리아파트 가격은 최근 들어 꾸준히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최고 8억원까지 치솟았던 33평형은 1억원 정도 호가가 낮춰져 7억원 전후에 매물이 나와 있다.


13억원을 호가하던 49평형 가격도 11억원대로 내려왔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쏟아질 때는 하루에도 1000만원씩 호가가 급등했지만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자 장기 보유를 생각했던 이들도 가격을 낮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동 현대아파트 31평형도 최고가 대비 1억원가량 빠진 5억~5억7000만원 선,44평형은 7억2000만~8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침체와 함께 무거워진 세금 부담도 매도인들이 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하는 요인이다.


문정동의 S공인 관계자는 "재산세가 예상보다 많이 나와 부담스럽다며 매도를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최근 입주한 삼성래미안 등은 지난달 재산세가 적게는 100만원,많게는 400만원대까지 나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재건축아파트 2억~3억원씩 급락


8·31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아파트 값도 연일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 가격은 평형별로 최고가 대비 2억~3억원 정도 하락해 34평형이 8억2000만~8억6000만원 선,36평형은 10억7000만~11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가격도 최고 1억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44평형 입주분인 가락시영아파트2차 17평형 가격은 지난 7월 중순 8억원(추가 분담금 제외)을 웃돌았지만 현재 6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33평형 입주분인 1차 13평형 가격도 1억원가량 떨어진 3억8000만원 선에 매물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매수인과 매도인 간 기대치가 좁혀지지 않아 거래는 드문 상황이다.


박한숙 문정동 삼성부동산 사장은 "매수인들로부터 끊임없이 가격이 어느 정도 빠졌는지 묻는 전화가 걸려오지만 매도인들은 가격이 더 하락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어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