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을 찾아서] 유통 : 한국야쿠르트 윌 ‥ '헬리코박터'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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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의 '윌'은 국내에서 기능성 발효유 시장을 본격 개척한 제품이다.
윌이 출시되기 이전 발효유는 장에 좋은 먹거리 정도로만 생각됐으나 윌은 발효유의 기능성을 위로까지 확대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 뒤 발효유의 기능성 영역은 간에 이어 최근 혈압으로까지 확대됐으나 윌과 같은 파괴력을 지닌 제품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윌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명확한 제품 컨셉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 성인의 75%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있고,위암이 단일 질환으로 최고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따라서 위에 좋은 발효유를 내놓으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판단,3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제품을 출시한 것이 적중했다.
마케팅과 가격 정책 등도 주효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존재를 처음으로 입증한 호주의 생리학자 베리 마셜 박사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강조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마셜 박사는 올해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야쿠르트는 한껏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또 가격에서도 국내 발효유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1000원을 매겨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하는 데 효과를 냈다.
윌은 2000년 9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하루 30만개가 팔려나갔고 현재 하루 평균 68만개가 나가고 있다.
윌의 연간 매출은 2200억원으로 한국야쿠르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5%에 육박한다.
윌이 한국야쿠르트를 먹여살린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