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식품BG의 '종가집김치'는 집에서 담그는 것으로만 여겼던 김치를 상품화한 국내 대표적인 포장 김치 제품이다. 두산이 종가집김치를 내놓은 것은 지난 1987년.당시 분위기에서 주부들에게 상품 김치를 판다는 것은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파는 것과 흡사했다. 직접 담그는 김치에 대한 집착이 워낙 강한 데다 일부 영세업체들의 상품 김치에 대한 불신까지 겹쳐 초기 판매에 애를 먹었다. 두산이 이를 극복하는 데는 체험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 2000년부터 강원 횡성에 주부나 예비주부들을 초청해 공장 견학과 함께 김치 담그기 체험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위생적인 제조시설과 김치 맛이 주부들의 입소문으로 퍼진 결과다. 횡성공장과 지난해 문을 연 거창공장 등을 합해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제품 측면에서 종가집김치의 가장 큰 특징은 품질의 균일성이다. 특히 김치처럼 맛을 표준화하기 어려운 식품에서는 품질의 균일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종가집김치는 우수한 재료를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부터 고춧가루 마늘 젓갈 등에 걸쳐 100% 국산 농산물만을 사용한다. 소금은 안면도의 천일염을 사용하며 물 또한 강원도 등의 청정수만을 쓴다. 상품 개발력 및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김치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상품 김치 시장에서 종가집김치의 점유율은 75∼80%에 이른다. 연 매출은 9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가장 맛있는 김장김치에서 찾아낸 김치유산균 '류코노스톡 DRC0211'(특허 출원)을 적용,전 제품을 리뉴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