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콜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난 7월 이후 성장세가 지속돼 올 하반기 4.6%,내년에는 5.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5% 안팎으로 조심스럽게 성장 전망을 하고 있는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은의 낙관적인 전망은 7월 이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당초 예상했던 대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직은 설비 및 건설 투자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소비와 수출 양대 축이 경기를 견인하는 가운데 설비 투자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경제성장률은 지난 상반기 3.0%에서 하반기에는 당초 예정대로 4%대 중반으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5%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재정경제부도 경기 회복세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최근 열린 '동아시아 경제포럼'에서 "3분기 이후 소비 회복세 등에 힘입어 경제가 4∼5%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도 최근 산업 생산과 서비스 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올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LG경제연구원은 이날 '2006년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4.6%대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했다.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재정이나 금융 측면에서 확장적인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소비가 3.0%,설비 투자가 5.0% 늘어나는 데 그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에 기초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