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포스코와 LG필립스LCD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의 주요 동력이 실적 개선 기대감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어닝 시즌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기대치를 충족시키면 상승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출발은 일단 순조롭다.


포스코와 LG필립스LCD는 증권가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LG필립스LCD는 지난 3분기 LCD-TV 수요 증가와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의 290억원보다 8배가량 늘어났다.


작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LG필립스LCD는 11일 지난 3분기에 매출액 2조7410억원,영업이익 2400억원,순이익 227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전분기(2조3080억원)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728%나 불어났으며 순이익은 454% 많아졌다.


LG필립스LCD는 이번 3분기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대형 TV용 패널과 노트북 패널 수요가 크게 늘었고 올 1분기와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패널 가격이 3분기 들어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론 위라하디락사 사장은 "4분기에도 TV용 대형 패널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 3분기보다 10%가량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필립스LCD는 이와 함께 내년에 3조5000억∼4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설비투자에 투입하고,특히 이 중 1조∼2조원은 8세대 라인 투자에 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현회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8세대 투자 계획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폴란드 모듈공장 투자분(2000억∼3000억원)을 제외한 1조원 이상을 8세대 라인 기술 및 건물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웃돌거나 부합한 수준"이라며 "LCD경기 조정 우려가 있지만 4분기까지 실적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필립스LCD 주가는 최근 실적 기대감을 반영,단기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약보합인 4만4950원에 마감됐다.


정종태·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