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1일 대구를 동시에 방문했다. 오는 26일 대구 동을 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여야 지도부가 본격 선거 활동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대구 동을은 열린우리당에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이,한나라당에선 유승민 전 대표비서실장이 각각 후보로 나서 '노무현 대통령-박근혜 대표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날 양당 지도부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문 의장은 영남일보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만 한 뒤 다른 일정 없이 곧바로 귀경했다. 이강철 후보를 만나지 않았다. 축사에서 재선거와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 문 의장이 대구에서 최소한도의 일정만 소화한 것은 여권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 민심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최근 당 지도부에 "제발 조용히 나혼자 선거를 치르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 박 대표는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박 대표는 영남일보 60주년 기념식뿐만 아니라 김무성 사무총장,주호영 의원 등과 함께 대구 동을 선대위 발대식에도 참석했다. 지난 9일엔 대구 동화사를 찾았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