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11일(현지시간) "(6자회담) 한국 대표단은 매우 훌륭한 팀이었다"면서 "우리는 매우, 매우 긴밀하게(very, very closely) 협력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저녁 맨해튼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자신이 `한국은 미국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산케이 신문 보도를 의식한듯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측 송민순 수석대표와 자신이 같은 시기에 폴란드 대사를 역임한 사실도 거론하면서 "우리는 폴란드에서 같이 일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전임자에 비해 권한이 많은 것 같은데 부시 대통령이나 체니 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경호요원이 아니다"라고 조크를 던진뒤 "내가 직접 보고하는 사람은 당연히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라고 대답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마지막날 합의문이 작성되기 45분전에도 라이스 장관과 통화를 했으며, 하루에 2번씩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면서 "라이스 장관은 이 문제에 매우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참석자가 "미국이 인도의 평화적 핵이용을 용인하는 바람에 (북핵 문제를 다루는) 당신은 `외교적 춤(diplomatic dancing)'을 많이 출 수 밖에 없겠다"고 지적하자 그는 "외교적 춤, 한번 해봐야죠"라고 웃어 넘긴뒤 "인도와 북한은 역사가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고 대답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