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의 이분법 치밀한 탐색.. 매튜 바니 방한 '구속의 드로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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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작업 '크리매스터'(Cremaster)로 유명한 미국의 영상설치작가 매튜 바니(Matthew Barney·38).영국의 데미언 허스트 등과 함께 이 시대 최고의 문제작가로 불리는 그가 한국에 왔다.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이 개관 1주년 기념으로 13일부터 개최하는 매튜 바니의 '구속의 드로잉'전에서 그는 인간의 육체적 한계와 성(性)의 이분법적 구별을 넘어서려는 예술세계의 전모를 보여준다.
'구속의 드로잉'이란 신체가 구속받을 때 근육들이 움직이는 상태를 조형작업에 활용한 것으로 '창조력의 근원으로서의 구속'에 대해 탐색하는 프로젝트.특히 최근작 '구속의 드로잉 9번'에서는 그의 연인이자 영화 '어둠 속의 댄서'에 출연했던 아이슬란드 출신 팝아티스트 뷔욕이 함께 출연한다.
이 작품은 일본의 포경선 갑판에서 고래를 상징하는 바셀린 덩어리 조각이 만들어지고 해체되는 풍경과 배 안의 다도실에서 남녀가 사랑에 빠져 고래로 변신하는 이미지를 중첩시킨 것이다.
뷔욕은 이 작품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영화음악도 맡았다.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구속의 드로잉 12번'은 리움에서 펼친 퍼포먼스 작품이다.
암벽등반 장비를 이용해 전시장 벽에 드로잉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무수한 크릴새우 껍데기를 이용해 표현한 용연향,고래가 바다에서 뭍으로 끌어올려지는 경사면의 이미지를 표현한 대형 조각 등도 눈길을 끈다.
샌프란시스코 태생인 그는 아이다호에서 성장하고 예일대에서 의학과 미술을 공부했다.
고교시절 미식축구 선수,대학시절 의류 전문모델로 활약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이를 바탕으로 조각설치와 퍼포먼스,영화,드로잉,사진을 결합한 예술작업을 해오고 있다.
내년 1월 8일까지 88일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2002년 미국과 유럽을 뜨겁게 달군 '크리매스터 사이클'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그의 세계 순회전.리움과 일본 가나자와 미술관,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 MoMA)이 공동기획했다.
개막일 오후 2시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작가의 강연회가 열리고 전시기간 '구속의 드로잉 9번'과 '크리매스터' 전작도 상영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일반 7000원,초중고생 4000원.
(02) 2014-6552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