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이 대표적 반(反)웰빙 식품인 라면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라면 업체들이 웰빙 컨셉트를 내세워 1000원대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양식품은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1000원짜리 프리미엄 라면 '장수면'을 13일부터 판매한다.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의미를 담아 브로콜리,표고버섯,현미배아 후레이크 등 70여가지 식약 원료를 배합한 것이 특징.또 면을 반죽할 때 참깨분말과 우유를 첨가해 면발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다고.1봉지(115g)에 1000원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유탕면류의 봉지면 중에서는 가장 비싸다. 이에 앞서 풀무원은 지난달 1인분에 1500원짜리 생라면 '생가득 생라면'을 내놓고 라면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유탕면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을 사용해 지방 함량은 3분의 1로,열량은 20%가량 줄인 것이 특징.MSG(화학합성조미료)를 쓰지 않고 7가지 야채와 과일로 우려낸 액상수프로 맛을 낸다. 냉장 유통 제품으로 유통기한은 1개월.풀무원 제품은 유탕면과 생라면을 통틀어 봉지면 중에서 가격이 가장 높다. 농심은 1000원에 다소 못 미치는 850원짜리 고가 라면으로 '감자면''채식주의''무파마탕면' 등을 판매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고가 라면의 판매 동향을 봐가며 1000원대 라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라면은 아직까지 판매가 미미하다"면서도 "웰빙 트렌드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제품 출시와 판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