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악천후로 전염병 우려.. 지진 피해지역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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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참사가 빚어진 파키스탄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발생과 전염병 창궐 등 2차 재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CNN은 파키스탄 강진 발생 나흘째인 11일 카슈미르 등 피해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구호작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히말라야 산악지역 주민들은 산사태 발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또 유엔은 피해지역의 위생보건시설이 파괴된 데다 많은 비까지 내려 전염병 창궐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설사와 홍역,폐렴의 발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역의 경우 이 지역 예방접종률이 낮은 데다 전염성이 강해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진 피해지역에서 가능한 한 빨리 대규모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카슈미르로 구호품을 나르는 헬기들은 우박을 동반한 폭우 때문에 두시간 동안 비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250만명의 이재민들이 폭우와 추운 날씨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현금과 텐트 담요 의약품이 가장 필요하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국제구호단체로는 처음으로 피해지역에 도착한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은 "총 120t의 즉석식품을 공급했지만 이는 24만명의 닷새분 식량밖에 안 된다"며 국제단체들에 성금과 식량 등 구호물품 지원을 늘려달라고 호소했다.
지진피해가 컸던 카슈미르 바그 주민들도 "지진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물이나 의약품,식량 구호품은 TV에서만 봤다"며 "아무도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