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이 은행주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측은 금리 인상이 은행의 예대마진을 높여 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은행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하는 추세여서 금리 인상이 이자마진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올 들어 아시아 은행주 가운데 한국 은행들의 상승률이 가장 높다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의 근거로 제시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3분기 예상 실적이 좋고 부실채권 부담도 줄고 있어 은행주의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는 쪽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계속된다


12일 우리금융 기업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업고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한다"며 "콜금리 인상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확대시켜 실적 호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줄어들면서 '대손상각비 감소→실적 개선→자기자본 증가→주당 순자산가치(BPS) 증가→주가 재평가'의 선순환 과정을 통해 은행주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병수 교보증권 연구위원도 "모기지론 등 우량 자산 중심의 대출 증가로 최근 예대마진이 줄었지만 콜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 추세 덕분에 예대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놨다.


주요 은행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청신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더 이상 랠리는 힘들 것"


반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콜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 상승 기대로 은행주가 랠리를 보였지만 은행 간 경쟁 심화로 순이자마진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은행주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씨티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에서 은행은 가장 높게 상향 조정된 업종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지난 7일 현재 52.5%로 일본(30.8%) 태국(7.4%) 홍콩(-5.1%) 대만(-14.2%) 등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씨티측은 "개인과 중소기업 고객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고객과 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 속도가 떨어질 경우 은행을 포함한 금융주는 가격 하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