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정 벌써부터 불협화음.. 기민련ㆍ사민당 이견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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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대연정에 합의했지만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이끌게 될 연정의 앞날에 험로가 예상된다.
벌써부터 정책조율과 장관직 인선을 둘러싸고 기민당(CDU) 기사당(CSU) 연합인 기민련과 사민당(SPD) 간에는 물론 양 진영 내부에서조차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친기업적인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과 고용 창출을 꾀하려는 메르켈의 경제개혁이 방향을 잃고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11일 "추경예산 편성과 부가가치세 인상 등 재정문제를 둘러싸고 양 진영 간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장관을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CSU) 당수는 재정적자가 늘어나더라도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한스 아이헬(사민당) 재무장관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기민당은 부가가치세 인상을 공약했으나 사민당은 부가가치세 인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양 진영의 내부 갈등도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총선을 앞두고 휴전상태에 들어갔던 사민당 내 강경파와 보수파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들은 특히 사민당측에 배정된 8개의 장관직을 서로 자신들의 계파가 맡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기민련은 기민련대로 연정과정에서 사민당측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대연정 발표 하루 만에 행해진 독일 공영 ARD 방송의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4%가 대연정의 앞날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응답,대연정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