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0만달러에 이르는 미셸 위의 계약금은 일정한 나이에 도달한 후 쓸 수 있도록 제한을 걸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폰서십과 관련,삼성에 관심이 많았으나 삼성으로부터 연락이 없어 소니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씨(45)는 12일 삼성월드챔피언십이 열리는 미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GC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셸의 프로전향을 앞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했다"면서 "16세 생일날,고교 졸업 후,대학 2학년,대학졸업 후 등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다가 16세 생일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위씨는 그 이유에 대해 "매번 언제 프로 전향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미셸이 돈을 걸고 내기골프를 좋아하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미셸은 부친의 동료들과 타당 5달러짜리 내기를 했으며 특정홀에서 딴 돈을 모두 걸어 2배로 불리거나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double or nothing'을 즐겼다는 설명이다.


삼성측과 계약협상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삼성에 관심이 많았으나 삼성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면서 "소니는 회장실로부터 직접 연락이 왔다"고 공개했다.


위씨는 돈 때문에 계약을 했다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 "나와 아내의 수입만으로도 연 10만달러의 비용은 충분히 충당할 수 있고 숙소 제공 등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나이키와 소니 등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은 전액 'Trust Account(신탁계좌)'에 자동으로 들어가 누구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위씨는 "계약금을 받아 미셸이 스포츠카를 산다든가 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면서 "미셸이 일정한 나이가 될 때까지는 본인이나 부모가 계약금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도록 법적장치를 해놓은 만큼 투어 경비와 세금 및 투자,계약 등을 관리하는 변호사 회계사 비용 등만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팜데저트(미 캘리포니아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