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개월10일 만에 3조1000억원,지난 9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3주일 만에 2조4000억원 넘는 돈이 주식형 펀드로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에 증가한 주식형 펀드 자금의 3분의 1 이상이 미래에셋 계열 자산운용사로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은 18조1791억원으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 8월31일(15조551억원)에 비해 무려 3조1240억원 급증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평균 1201억원씩 늘어난 것으로 지난 8월 평균치(600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추석연휴가 끝난 9월20일 이후 유입속도가 한층 더 빨라져 14영업일 만에 2조4082억원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몰렸다.


하루평균 유입액은 1720억원에 달한다.


9월 이후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에 각각 6592억원과 4364억원이 유입돼 미래에셋 계열 자산운용사로만 전체 자금의 3분의 1이 넘는 1조956억원이 몰렸다.


이어 배당펀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세이에셋자산운용에 3039억원이 들어왔고 신영투신운용(2118억원),유리자산운용(1776억원),PCA투신운용(1699억원) 등 중소형사들이 선전했다.


이어 KB자산운용(1569억원)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1564억원),한국투신운용(1389억원),칸서스자산운용(1035억원) 등이 이 기간에 1000억원 넘게 수탁액이 증가했다.


전체 주식형 펀드 수탁액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조70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투신운용(1조8426억원)과 한국투신운용(1조6217억원),삼성투신운용(1조3830억원) 등도 1조원을 웃돌았다.


이에 반해 채권형 펀드 수탁액은 8월 말 60조6570억원에서 지난 10일 현재 55조310억원으로 5조6000억원 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MMF(머니마켓펀드) 수탁액도 같은 기간 10조8000억원 이상 줄었다.


시장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은 데다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