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신임 주미대사가 13일 한국을 출발,부임지인 워싱턴에서 공식 대사업무를 수행한다. 이로써 지난 7월 말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중도 사퇴 이후 2개월여간 지속된 한·미 외교업무의 공백상황이 해소되게 됐다. 이 신임 대사는 출발에 앞서 12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동맹은 정치관계뿐만 아니라 경제통상 분야로 보다 확대돼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서 신임장을 받은 이 대사는 "새로운 한·미 관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 FTA가 빠져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본다"며 "FTA체결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조기 성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간 연간 교역규모가 700억달러가 넘어선 상황에서 FTA와 같은 새로운 협력의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외교관계에서 정부 대 정부 간 접촉도 중요하지만 대국민 외교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특히 미국내 재향군인회와의 활발한 교류프로그램을 통해 주한미군들이 한·미동맹의 중요한 친구들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홍 대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한·미관계를 공고화하는 데 최선을 다했고 성과도 있었다고 본다"며 "그러한 노력에 대해서는 적절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