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과 금리인상여파로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서울 10차 아파트 동시분양에 단 1개 업체만 참여,사실상 무산됐다.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와 공사수주도 올 들어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어 건설경기가 급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10차 동시분양 접수에 현대건설의 불광동 '현대 홈타운'만이 신청했다. 보람건설 한화건설 이수건설 등도 동시분양 참여를 고려했지만 시장 상황이 나쁘다고 판단해 분양을 뒤로 미뤘다. 경기 용인시 등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을 준비하던 GS건설 코오롱건설 벽산건설 등도 분양을 12월이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내달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이달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보람건설 관계자는 "8·31대책의 여파로 지난 5일의 서울시 9차 동시분양 1순위 접수에서 모든 평형이 대거 미달된데 이어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급랭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분양호재가 확실한 지역이 아니면 분양 스케줄을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증설 등 개발호재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최근 분양된 아파트에서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주택투자 수요는 급격하게 가라앉고 있다. 건설경기지표도 '경기급랭'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에서 대형 건설사의 경기지수 CBSI(기준 100)는 지난 8월(83.3) 처음으로 100 아래(경기악화)로 내려앉은데 이어 9월에는 41.7로 뚝 떨어졌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건설 경기가 더 위축돼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