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Fed와 싸우지말라 vs 아직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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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미국 연준(Fed)이 금리를 올리면 주가가 떨어진다 해서 생겨난 금융시장의 속설 '연준과 싸우지 말라(Don't Fight The Fed)'을 준수할 지를 놓고 외국계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연준에 맞서서는 안된다는 신중론을 제시한 반면 UBS는 아직 긴장할 때가 아니라고 안심.
13일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전략가 말콤 우드는 지난해 5월이후 미국 수익률곡선(yield curve)이 급격하게 평평해졌다고 지적하고 16개월간 2.75%P의 금리인상은 10년래 가장 빠른 속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의 통화량(M1) 증가율은 전년대비 1.0% 오르는 데 그치며 가장 늦은 속도를 기록, 미국의 유동성 여건이 더 이상 긍정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우드는 "더구나 연준이 추가적으로 1.25%P 금리를 올려 내년말 5%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앞으로의 방향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는 막대한 경상적자를 누린 아시아가 미국 국채를 사주고 그 자금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를 매수해 왔던 시스템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
우드는 "반면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심리 지표는 도취상태까지 올라와 있는 등 미국 유동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신흥 아시아 증시는 선전했으나 마침내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하고 경상흑자는 줄어드는 등 아시아 내부적 유동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역시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홍콩의 은행간 금리(Hibor)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를 앞서 있다고 비교.
따라서 홍콩,호주,한국,인도에 대해 비중축소를 제시하고 낙폭과대인 대만 비중을 올리고 중국,태국,말레이시아와 함께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그러나 UBS증권은 물가를 뺀 실질 연방금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
삭티 시바 전략가는 "연준의 9월 회의록 공개와 강경발언이 나오자 아시아 강세론을 접을 연방금리 수위를 물어오고 있으나 실질금리(명목 연방금리-PCE)가 3%를 넘어가면 신중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명목 연방금리 3.75%와 PCE 1.8%를 대입할 경우 현재 실질 연방금리는 2%선.
특히 1989년 5월이나 2000년 11월 연방 실질금리가 각각 5.6%와 5%까지 오른 후 다음해인 1990년-2001년 미국 경기에 리세션이 찾아왔음을 떠 올려 아직은 긴장할 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의 투자승수는 외환위기나 9.11 테러 등 아시아 증시가 곤두박질쳤던 때보다 13% 밖에 오르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