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에서 한국 멜로영화와 할리우드 로맨스영화들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너는 내 운명'을 중심으로 한국영화가 먼저 흥행몰이에 나선데 맞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등 할리우드영화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에이즈에 걸린 창녀에 대한 남자의 순애보를 감동적으로 그린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은 지난달 23일 전국 38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이후 13일까지 250여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전도연과 황정민의 애절한 사랑 연기가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지난 6일 선보인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개봉 1주일 만에 80만명의 관객이 봤다.


엄정화와 황정민,임창정과 서영희,주현과 오미희,윤진서와 정경호 등 여러 커플이 엮어내는 연애담이 웃음과 눈물을 함께 준다.


황정민은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해 멜로물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정우성 차태현 임수정 손태영 신민아 등이 주연한 '새드무비'(20일 개봉 예정)와 유승범과 신민아가 펼치는 로맨틱코미디 '야수와 미녀'(27일 개봉)도 조만간 흥행 경쟁에 가세한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관객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재미와 완성도는 한국 영화 못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개봉한 '날 미치게 하는 남자'는 첫 주말 전국관객이 7만여명에 머물렀다.


그러나 드류 베리모어의 상큼한 매력을 보고 싶은 팬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3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봉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늦가을 시카고를 배경으로 사랑을 잃어버린 남녀의 엇갈린 행보를 감각적으로 그린 작품.'진주만'의 조시 하트넷과 '트로이'에서 헬렌 역의 다이앤 크루거,여제역 로즈 번이 열연했다.


'퍼펙트 웨딩'(20일 개봉예정),'이터널 선샤인'(11월10일),'저스트 라이크 헤븐'(12월) 등의 기세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퍼펙트 웨딩'은 왕년의 스타 제인 폰다가 스크린에 컴백,제니퍼 로페즈와 연기해 화제를 모은 작품.평론가나 관객 평점은 낮지만 미국 개봉 첫주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터널 선샤인'은 코미디 배우 짐 캐리의 변신과 독특한 컨셉트가 돋보인다.


여자친구가 자신과 교제해 온 모든 기억을 삭제한 사실에 상심한 주인공이 자신 역시 그녀에 대한 기억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추억이 새삼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저스트 라이크 헤븐'은 리즈 위더스푼의 매력을 재확인시킨 작품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